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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

[여행] 충남 벚꽃 나들이 계룡산국립공원(동학사) - 봄 여름 가을 겨울

by DD-hope 2021. 4. 13.

 

 

안녕하세요, DD입니다. 

대전 근처, 충남에 나들이 가기 좋은 곳, 바로 계룡산 국립공원(동학사)을 소개드립니다.

 

 

 

 

동학사

동학사는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소재의 계룡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사찰의 이름입니다. 신라 성덕왕 23년인 724년에 상원 조사의 제자인 회의 화상이 이 절을 지어 청량사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후 고려시대인 920년에 도선국사가 중창하였고, 동학사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동학사는 지역민들을 위한 종교적인 절의 의미보다는 계룡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사찰로서의 의미가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유명한 대규모 절보다는 대웅전이 작은 편이고, 절 자체로서의 아름다움보다는 주변 산세와 산책로, 흐르는 계곡물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저희는 비가 온 다다음날 방문을 했어서 그 때문인지 물도 많았고, 하늘도 먼지없이 파랬습니다. 계룡산 국립공원 입구로 가는 길에는 냇물이 흐르고 그 옆으로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해있습니다. 이상기후로 비가 점점 줄어들어 이제는 장마가 마른장마로 바뀌고, 산림 훼손으로 나무들도 줄어들고 그로 인해 물이 더 귀해지고 있는 요새, 거침없이 흐르는 물을 보니 시원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함께 들었습니다.

 

4월 초, 벚꽃이 너무 일찍 피어버려 이미 마지막 꽃비를 내리는 시점이었습니다. 하늘하늘 예쁜 꽃들의 떨어지고 있었지만 싱그러운 이파리들이 햇살 머금고 자라나는 시기입니다. 동학사까지의 계룡산은 등산보다는 산책로로 정비되어 있어 따뜻한 지역인 듯합니다. 같은 시기 허허벌판 논밭 근처의 벚꽃은 만개해서 떨어지는 중이었는데, 계룡산(동학사) 벚꽃은 이미 거의 다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동학사까지의 산책로는 쭈욱 물길따라 나있어서 중간중간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리 밑에는 한눈에도 시원해 보이는 에메랄드 빛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저는 산에 흐르는 물을 보면 생명을 나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꼭대기서부터 곳곳의 작은 이슬들이 모여 물줄기를 만들고, 흘러내려오면서 이곳저곳 물을 나눠주고 있는 그런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올해는 물이 풍족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중간문들이 나옵니다. 뭐라고 써있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파란 하늘과 주변의 연둣빛 새싹들과 잘 어울려 사진 한 장 찍어 두었습니다.

 

또 길을 따라 가다보면 동학사 자연관찰로라는 약간의 광장과 야생화를 심어둔 화단이 나옵니다. 잠시 들러서 구경을 해봤습니다. 산에 둘러싸인 꽃밭이라 포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깊은 산속 어딘가 숨겨둔 야생화 꽃밭 같은 느낌입니다. 어린이 친구들을 위해 설치된 안내 문구들이 있었는데요, 비단 어린이들에게만 알려야 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숲은 자연의 보물이고, 작은 생명들이 이루고 있는 큰 생태계이지요.

 

화단에는 아래와 같이 각종 꽃들과 풀들의 구역별로 심어두었고 안내 표지만을 설치해 어떤 식물인지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아직은 이른 봄이라 몇몇 꽃들은 피지 않았어요.

 

화단은 울창한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저 나무들 사이로 걸어간다면 예쁜 숲 속을 걷는 기분일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산책로는 물길을 따라 나있어서 중간중간 물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습니다. 물 위 다리에서 보면 곳곳의 수심이 꽤 깊어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수면 위에서 보는 거라 깊이가 가늠이 안 되는 대도 이렇게 깊어 보이면 2미터는 족히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은 역시나 맑고, 주변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산책하면 보는 내내 감탄하면서 보았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수로는 아닐 테지만, 주변 자연과 어우러져 흐를 수 있도록 만든 물가에는 분홍빛 벚꽃과 연둣빛 새잎들이 피어나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길을 가다보면 저 깊은 산속에서 물길 따라 흐르는 물줄기들이 보입니다. 비가 온 다음이라 그런지 흘러내리는 물의 양이 꽤 많았습니다. 이 산에는 수많은 저런 물줄기들이 있겠지요. 부디 마르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길.

 

동학사에 다다르기 코앞에는 길상암이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동학사에 딸려있는 곳인듯 한데 스님들이 생활하고 공부하는 곳인지 개방되어 있지 않습니다.

 

길상암에서 조금만 더 오르면 대웅전이 나옵니다. 대웅전은 크지 않으나, 간결하고 위엄있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웅전에서 바라본, 그러니까 대웅전이 바라보고 있는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마치 숲 속에서 산을 다스리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누군가 말하기를 암자가 자리하고 있는 곳에서 보는 풍경이 그렇게 아름답다던데 절도 그런 위치에 자리를 잡나 봅니다.

 

동학사까지의 산책을 마쳤으니, 더 이상의 등산은 하지 않고 내려갑니다. 올라올 때 물줄기의 오른쪽으로 올라왔는데, 올라오다 보면 옛길로 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있습니다. 저희는 그 징검다리를 건너지 않고 계속 오른쪽으로 올아왔기에 내려갈 때 옛길로 내려가다가 징검다리를 건너 올라왔던 길 쪽으로 돌아갔습니다.

 

옛길은 흙바닥과 볏짚 등으로 바닥을 조성하였습니다. 걷기에 충분히 괜찮은 길입니다. 징검다리는 돌들이 불안정하게 놓여있는 것이 몇 개 있어, 불안하다 싶으시면 아예 양말까지 벗고 물에 발은 담근 채 넘어오셔도 될 듯합니다.

 

계룡산 국립공원 동학사는 나무들이 울창해서 이제 새싹이 돋았을 뿐인데도 충분히 싱그럽고 아름다웠습니다. 이파리가 무성할 겨름과, 색색깔 물들 가을 그리고 하얗게 눈 내려 고요해질 겨울이 기대되는 산책지 입니다.

 

충남에서 벚꽃 구경이 가능한 곳, 산책할 만한 곳, 대전 근처 나들이, 천안 근처 나들이할 곳을 찾고 계시다면 계룡산 국립공원 동학사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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